만화 블랙잭의 마쿠베 * 블랙잭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게 저희집 마쿠쟈 이야기
짤은 새끼원숭이 mkj
이미지는 아래 글에서
서로에게 매달리는 두 어린 원숭이들
언제 서로를 밀쳐내야 할지 몰라서 서로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주는...
저희집 마쿠쟈는 둘만의 세계는 아니고, 둘로서 완전하지 못하고 언제나 세계의 귀퉁이가 무너져있기에 함께 있어도 늘 외롭지만, 혹시나 '둘만의 세계' 해석으로 간다면 역시 이 새끼 원숭이들과 같을 거라고 생각함
한밤 버전은 둘의 몸이 아예 구분선도 없이 붙어버린다는 것이 좋아서 일부러 만들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
딱히 새롭게 할 얘기가 있는 건 아니고, 이제까지 드문드문 비명만 지르고 있었는데 그냥 진득하게 한번 써보자 싶어서. 선생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쉼없이 썼지만 정작 오시컾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선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 말이죠. 연성으로 말하면 되지! 라는 입장이었으나... 연성을 할만큼 한 지금도 전혀 식지 않아!!! 너무 모자라!!! 그런데 쓴 얘길 또 쓸 수는 없잖아!!!! 그 결과 그냥 넋두리라도 써 보기로ㅋㅋㅋㅋ
아니 역시 나는 마쿠베가 너무 좋다.... 원래가 내가 좋아하는 '사납고 자존심 강한 소년' 계열이기도 하고... 일단 저는 나쁘면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 자식 너무 나빠!!! 원래 악하면 약해지는 면이 있게 마련인데 얘는 약해서 더 강해지는 게 개좋음 게다가 조롱 면역이죠. 너무 폼잡으면 조롱당하면 순식간에 우스워지는데 이놈은 존나웃긴새끼임 그래서 아무리 비웃어도 데미지가 전혀 없음... 이 무섭도록 강하고 세상에 자기 혼자밖에 없는 자기애의 화신이 어린시절에, 아직 너무 약하고 너무 외롭던 시절에, 너무너무 하잘것 없어서 경계할 필요도 없는 쿠로오를 만나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죠...
왜 거짓말을 하지 않았느냐면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아서...
만일 거짓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거짓말들은 모두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한 것이지만 쿠로오에게만은 쿠로오를 위한 거짓말을 했으리라는게 너무 설레는거죠
언젠간 분명 걸을 수 있게 될 거야! 라고, 내심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격려해주는 마쿠베...
마쿠베가 이렇게 대한 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쿠로오밖에 없었겠죠.
비익연리라는 말이 있잖아요. 비익조와 연리지... 비익조는 눈 하나, 날개 한 짝밖에 없는 새라 한 쌍이 함께 있을 때만 날 수 있는 새이고,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서로 얽혀 한 그루처럼 자라난 나무를 말하죠. 특히 비익조는 상상의 새이지만 연리지는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인데,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고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이라고 하죠. 꼭 같은 종의 나무가 아니라도 상관 없고요.
나뭇가지나 줄기가 오랫동안 맞닿아있으면 껍질이 터지고 속살이 엉켜붙어 결국 한 그루가 되죠. 상처끼리 맞닿아 뒤섞이고 마는 겁니다. 이거 너무 마쿠쟈에 대한 비유 같다고 생각했네요. 상처와 상처가 맞닿아, 고통 속에서 속살이 뒤엉기고, 그래서 결국 하나가 되어버린 두 소년... 상처를 통해 만났다는 것이 특히 말이죠.
옛날에 mkj연재물을 쓰면서 마쿠베→쿠로오는 아쿠타가와의 거미줄 같은 느낌이라고 했더니 지인이 아 그렇게 느꼈으면 당연히 써야죠! 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여전히 그런 느낌이네요. 마쿠베같은 악랄한 인간이 가장 약하고 어리던 시절에 단 한 사람을 사랑했다는 것... 그 사랑으로 인해 인생에 단 한 번의 양보, 단 한 번의 선행을 한다는 것... 불타는 지옥에 드리워진, 놀랍게도 천국으로부터 내려온 한 가닥의 거미줄 같은 사랑... 흑흑흑... 너무 좋다고
그런가 하면 쿠로오는 마쿠베가 아무리 나쁘고 잔인한 인간이더라도 자신에게만은 정말로 다정했기 때문에... "나에게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마쿠베의 곁에 서리라는 게 참을 수 없죠. 마쿠베가 쿠로오를 배신하지 않는 한... 아니 설령 배신하더라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게 <각인>의 내용이니까요.
네 말을 듣지 않으면 날 죽일테지? 라고 물어놓고, 자길 죽일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쿠베의 손가락에 우정을 기념해서 이름을 써 놓은 선생... 무서운 집착이고 무서운 순정이죠... '그래도 나만은 너를 잊지 않아, 나만은 너와의 우정을 간직할 거야.' 그리고 시한폭탄에 당해서도 꾸역꾸역 사형 판결까지 받은 마쿠베를 찾아와서 이것만은 정말로 묻고 싶었다면서 네가 날 죽이려 한 게 맞느냐고 묻는 쿠로오...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마쿠베의 마지막 말은 우정에서 나온 것이죠...
그리고 나는 '너만은' 죽이지 않는다
사실 이건 거짓말이라기엔 너무 진심 같음
내가 왜 널 죽이겠어? 도 아니고 난 널 죽이지 않아, 도 아니고
다른 사람은 누구든 죽일 수 있겠지만 '너만은' 죽이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마쿠베가 앞서 분명히 선생을 죽일 것처럼 협박했음에도 저런 말이 튀어나온다는 건... 앞에서 정말로 '너만은' 죽일 생각이 없었다고 생각해봐도 설레고, 너만은 죽이고 싶지 않다는 것 그래서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해도 설레죠...
아니 마쿠쟈 얘기 할때면 맨날 원작으로 돌아와서 마쿠베 얘기만 좃나게 하는게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
쿠로오는 별로 할 얘기가 없기는 함
쿠로오는 늘 순정하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마쿠베에게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게 핵심이니까
마쿠베가 훌쩍 떠나서 7년 동안 아무 소식도 없어도... 갑자기 돌아와 내키지 않는 수술을 시키면서 죽이겠다고 위협해도... 심지어 진짜 죽이려 들었어도...
마쿠베가 쿠로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아니죠. 선생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은 물론 피노코고, 존재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은 키리코니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혼마 선생님일 테고 말이죠.
그리고 마쿠베는 쿠로오에게 "너는 나를 닮아 세상에서 제일 나쁜 의사가 될 거다" 라는 예언을 남기고 그 예언이 이뤄졌다고 선언한, 부정성=그림자 측의 아버지. 블랙잭이 발을 담그고 있는 어둠을 물려준 것은 마쿠베라고 못박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었죠.
하 세상에 어떤 초등학생이 또래에게 너는 나에게서 이것을 물려받을 거야, 라고 말할 수 있냐고... 그 배짱이 미칠 것 같다고요 <이 얘기도 정말 맨날 했다
어쩌면 마쿠베가 없었다면 선생이 스스로 늘 조금은 자학하듯이 얘기하는 불한당 같은 블랙잭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블랙잭은 마쿠베가 자기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겠지...
우리집 마쿠쟈가 이런 조합이라는 얘기는 사실 너무 자주 썼기 때문에 또 말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죠...궁금하면 직접 보십쇼 글 비밀번호는 모두 774774로 통일이니깐ㅋㅋㅋ
마쿠베가 사납고, 지나치게 머리가 좋고, 악랄하기까지 한 소년이라서 자기의 약함을 용납하지 못하고 쿠로오를 할퀴고 마는 장면을 아주 좋아하네요.
쿠로오가 마쿠베가 그렇게 할퀴어대더라도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친구의 악의 따윈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상처받으면서도 그게 오직 자신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점도... (악의를 안다고 해도 그러겠지만.... 쿠로오쿤이 눈치가 없어서요)
사실 저는 마쿠베를 너무 좋아하고, 선생은 말할 것도 없이 정말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둘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mkj를 존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둘이 같이 있으면 서로의 특성이 좀 무뎌진다고도 생각합니다.
연리지니까요. 상처가 나서 들러붙어서 하나가 되어버리니까 말이죠.
둘을 각각 떼어놨을 때 보이는 한 인간의 매력은 아무래도 덜해지고 말죠. (이 얘기도 했던 것 같은데, 키리코의 경우에는 선생과 같이 두면 오히려 둘의 특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고, 키리코야말로 블랙잭을 '완성'시키는 인물이라고, 그런 점에서 이쪽이야말로 운명적인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그래도 역시 너무 좋다
서로가 서로를 답지 않게 굴게 만들어버리는 게 정말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죠
크윽...
마쿠베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유쾌마인게 좋은데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하고싶은 걸 모두 해버리는 강인하고 끔찍한 인간...
그런 사람이 거미줄같은 한 가닥 사랑에 걸려 넘어져버린단 말이야!!!
우아아아!!!! (이 얘기 몇번째 하는거니?)
저는 원작에서 마쿠베가 사형을 받아들이는 것이 선생에게 '세계를 양보'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살아남는다면 나는 계속해서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망치겠지만,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너에게 이 세계를 주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최근의 섹봇 연성도 이거였죠... 친구에게 세계를 양보하는 이미지가 늘 있었습니다.
쿠로오가 마쿠베를 정말 너무 좋아해서, 마쿠베가 웃으면 자기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아서 같이 웃는다거나, 옆에 있기만 해도 어딘가 공기가 느슨해진다거나 하는 것도 너무 좋다
사랑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쿠로오는 언제나 사람을 깊게 좋아하는 아이죠... (좋아할 만한 사람이 손에 꼽았다는 게 비극적)
그래서 둘이 같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툭툭 장난을 친다
ㅋㅋㅋㅋㅋ
귀엽
마쿠베가 그 한 번의 양보, 한 번의 깨달음에 모든 걸 넘겨줘버리는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자기가 쿠로오를 얼마나 마음 깊은 곳에 놓아두었는지 모른다는 묘사에 치중해 마쿠베→쿠로오는 쉽게 나오지 않는 걸 아쉬워하는 경우를 종종 봤던 것 같군요
저희집 마쿠베는 불량한 형이 소심한 동생에게 그런 것처럼 쿠로오에게 대가 없이 관대하다는 식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내면에서는 애정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보니 확실히 오타쿠로서는 표현적으로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어...
만일 마쿠베가 쿠로오와 동등한 입지였다면 좀더 표현을 했을 것 같지만...음...확실히 그건 취향은 아니긴 하네요... 너무 흔하기도 하고... 둘이 동등한 입지였던게 손가락 쿠베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놈은 결국 과거 청산을 위해 쿠로오를 죽이려 들었으니 말이죠
으음... 말하다보니 역시 지금 취하는 방향성이 최선이다
으윽
이래서 자꾸 커미션같은거 찾으면서 남의 해석을 고파하는거임
내 안의 두 사람은 이미 완성됐어
그 안에서 계속 소박한 변주를 할 뿐이라구요
아예 뒤엎긴 너무 아쉽고, 내가 만족도 안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역시 너무 좋아
아시발 이렇게 길게 말했는데 해소가 되긴 커녕 더 좋아지는거 어떡함
미치겠네 이시발롬들아
아니진짜 미치겠다고
어째서 무한히 볼 수 없는거지?
마쿠쟈 많이 해주세요
저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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